9월에 했던 일들 중 두 번째로 어려운 일이었다. 회사를 엄청 오래 다닌 것도 아닌데 담당 업무 / 핵심 기여 항목 / 결과물을 정리하는 게 꽤 어려웠다. 가장 어려운 것은 내가 한 업무 및 기여에 대한 결과 자료인데, 회사의 데이터나 업무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면 곤란하기 때문에 시각화 자료를 따로 만들기도 했다.
한 번 정리를 하고 나니 느낀 것은, 평소에 준비해 두는 것이 회사 내에서 분기 리뷰 및 성과 평가를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점. 결국 연말 성과 평가도 내가 회사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이익을 가져다줬냐를 중심으로 검토하게 될 텐데, 모르는 사람이 보더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결과 정리를 최대한 정량적으로 하다 보니 내부용 문서보다 잘한 업무가 더 그럴듯해 보이는 효과가 있더라.
2. 알고리즘 공부 정렬 챕터 끝내기
생각했던 것보다 진도는 조금 느리지만 어쨌든 알고리즘 공부 한 챕터를 마무리했다. 처음에는 그냥 가볍게 이해하고 넘어가던 것들을 수도코드만 보고 내가 구현할 수 있게 되어서 뿌듯한 마음 반, 앞으로 할 게 산더미인데 이렇게 느려서 어쩌나 하는 마음 반이긴 하다. 그래도 기본기를 다지는 부분이니 진도를 빠르게 빼는 것보다 모르는 게 나오면 찾아보고, 정리해 가면서 공부하려고 한다.
3. 강연 완료
벌써 세번째 참여하는 커리어 전환에 대한 강연. 갈수록 강연 흐름을 더 짜임새 있게 가져가는 것 같아 스스로가 너무 대견했다. 특히 9월은 다른 일로도 너무 바쁜데 강연 내용에 업데이트할 것도 많아서 잠을 꽤 줄였었다. 이번 강연 수강생들은 다른 데에서 발표할 때보다 참여도 엄청 적극적으로 하려고 하고, 쉬는 시간마다 질문도 많아서 그 고생이 보람 있었다!
강연 준비를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2년 전의 나는 어떤 것을 공부하고 있었고, 어떤 게 어려웠는지 되돌아보게 된다. 수강생들 입장에서 생각하기 위해 그때 일기도 열어보고 공부 내용도 뒤적이다 보면 아이러니하게 지금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때 그렇게 열심히 한 게 지금 이 일을 하기 위해서였으니까. 하지만 내일 출근하기는 싫어..
ONGOING
1. 네트워크/데이터베이스 공부
외부와의 협업 프로젝트가 구체화되고 있는 단계라 이제 진짜 데이터를 주고받기 시작하면서, TCP/IP 통신에 대해 공부를 시작해야 했다. 뿐만 아니라 전달받은 데이터를 쌓고, 분석하기 위해 새로운 데이터베이스 문법도 살펴보고 막상 데이터를 열면 꽤나 지저분한 상태라 처리하느라 정신이 없다.
조만간 입&출력하는 서버 세팅도 해야 하는데, "이걸 제가 할 수 있을까요"와 "뭐든간 해보면 경험이지" 사이에서 마음 잡고 있는 중.
2. 1 on 1 미팅
팀 리더와 담당 리더랑 1on1 미팅을 했다. 팀 리더랑은 1달 주기로, 담당 리더와는 긴 텀으로 진행한다. 전자는 업무 얘기와 조금 더 허심탄회하게 캐주얼한 얘기도 같이 했다. 요새 업무는 어떤지, 고민은 뭔지, 굳이 그동안 얘기를 꺼내진 않았지만 기회가 되니 해보는 얘기도 하고 공감대가 가는 부분이 평소에도 있어서 거의 1시간 반은 한 듯..ㅎㅎ
담당 리더와도 미팅이 어색한 편은 아닌데 1on1 주기가 길다 보니 좀 더 건설적인(?) 얘기가 주가 되었다. 가볍게 건강 체크하고 (최근에 많이 골골대는 걸 알고 계심) 내가 궁금했던 것도 묻고, 내가 맡고 있는 태스크가 굉장히 인력 시장에서도 경쟁력 있을 거라는 얘기도 해주시고.. 회사가 영 안정적이진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터놓고 얘기하니 혼자 불안해했던 때보다는 훨씬 나아진 기분이었다.
TO DO
1. 오픈 소스 모델 customize
회사의 자체 데이터에 맞춰서 모델을 학습하려면 전처리하고 metric 도 수정하는 작업이 필요하다...라고 말한 지 n개월 째, 다른 프로젝트들에 밀려 미룬지 좀 되었다. 오픈소스 모델이 꽤 하드코딩이 되어 있어서 IDE에 창을 도대체 몇 개를 띄워놔야 하는 지를 모르겠지만 아무튼 올해 내로 이 작업 마무리하는 게 목표다.
2. 모델 배포
내가 개발한 모델이 아니고 절반 정도 구현되어 있는 모델에 입&출력 배포를 해야 되는 거라 약간 막막하긴 하지만 AI 개발자라면 주니어일 때 해봐야 하는 일이다. 10월~11월에 걸쳐서 작업이 될 것 같은데 내부 배포가 아니라서 한 번에 잘할 수 있을지는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