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0일부터 12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AI expo를 다녀왔다! 사전등록을 하면 하루에 한해 입장이 무료였기 때문에 카이스트 교수님이 진행한 제조엔지니어링 관련 세미나가 열리는 11일을 골랐다. 오픈시간인 10시에 맞추어 도착했는데, 세미나 두 개를 듣는 시간 외에 앉아 있는 시간 없이 부스들을 구경하고 다양한 기업에서 자랑하시는 기술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세상은 넓고 좋은 기술은 너무나 많아서 어지러울 정도였다. 무리했는지 다음날 아침에 코피가...; 난 건 안비밀.
기업 부스
이번 엑스포에서는 크게 AI 도입을 위한 솔루션과 AI과 융합한 제품 혹은 플랫폼 두 가지 주제로 참가한 많은 기업들이 부스를 구경할 수 있었다.
출처 t.ly/c-Jm
모델 중심보다 데이터 중심으로 업계의 주목이 쏠리는 만큼, Data-centric이라는 키워드를 다양한 부스에서 볼 수 있었다.
페블러스, 테스트웍스, 셀렉트스타는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었다. 그중 테스트웍스는 라이다와 카메라 센서의 결합된 이미지에 대한 레이블링뿐만 아니라 가공된 데이터를 검수하는 툴이 준비되어 있어, 각 툴이 어떻게 동작하는지 직접 볼 수 있어 좋았다. 사용자가 직접 사용해 볼 수 있도록 준비된 것이 기업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에 대해 잘 이해하고, 더 관심을 가질 수 있게 했다.
테스트웍스 3D segmentation
우경정보기술의 부스에서는 실시간 영상 처리 기술을 활용해 야생동물 탐지, 실종자 추적 혹은 도난 차량 추적 등 사회 안전을 위한 서비스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야생 동물 탐지는 노루, 고라니, 멧돼지 등 종에 대한 classification도 가능하다고 한다! 노루랑 고라니를 구별하는 건 보통 사람도 어려울 것 같은데. 넘어진 사람이 몇 초 이상 일어나지 않으면 위험하다고 판단한다든지 (사고), cctv 영상에서 실종자를 찾아 추적해 위치 정보를 얻는다든지 등의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Computer vision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고 있었다.
우경정보기술
이 외에도 부스 밖에서 엑스포 관람객을 카운팅하는 동시에 해당 영상에서의 사람 정보를 완벽하게 비식별화하는 딥핑소스, 드론에서 찍은 영상으로부터 작은 객체를 동시에 탐지하는 딥이티 등 이미지 데이터를 다루는 사람이라면 큰 관심을 가질만한 부스가 많았다.
세미나
출처 t.ly/9PVP
오전에는 장영재 KAIST 교수님의 'AI 자율제조를 위한 제조엔지니어링 개방형 플랫폼 기술 개발'에 참석했다.
산업부는 급변하는 제조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AI자율제조 엔지니어링 솔루션을 개발하고자 한다. 1단계로 제조엔지니어링 개방형 플랫폼을 구축하고(Software Defined Engineering) 2단계로 제조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형 분석시스템과 분석모델을 만들며(Data Driven Engineering) 3단계로 실시간으로 대응해 스스로 학습 및 진화 발전하는 자율형 제조 AI를 만드는 것이(Advanced AI Engineering) 목표이다.
현재 제조 산업에서 초기 공장 셋업 프로세스의 무체계로 인해 겪는 문제점,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써 자율제조의 필요성에 대해 들을 수 있었다. 제조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카이스트에서 수행한 연구가 적용된 실제 적용 사례에 대해 설명을 들으면서, 물류 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의 lab scale, at-scale 단계의 생산에서도 충분히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방형 플랫폼'이라는 이름이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생소하지만, 생산 현장을 '메타버스'같은 가상 공간에 구현해서 시뮬레이션해보고 생길법한 이슈를 예측해 보고 그것을 미리 해결한다는 개념은 우리에게 어려울 것이 없다. 기존에는 회사에 현장 경험이 많은 각 분야의 시니어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정리하여 메일로 공유하고, 검토하고 등등의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칠 것이다. 교수님이 제안한 개방형 플랫폼을 도입한다면 물리적 자원(시간적, 공간적, 비용적, 어쩌면 정신적 자원도..)을 비교도 안될 정도로 아낄 수 있지 않을까.
오후에 있었던 세미나는 정보 공유보다는 회사에 대한 소개의 성격이 강해서 패스. 그동안 다양한 엑스포에 다녀와보셨던 팀원 분들께 여쭤보니 이와 같이 홍보 목적의 세미나도 종종 열린다고 한다.
이 외에 경진대회 플랫폼인 AI factory 부스에서 내가 참여했던 대회의 PM님을 만나기도 하고(!), 같이간 분의 구 직장 동료를 만나는 등 의외의 인연을 만난 소소한 이벤트도 있었다. 책상 앞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이처럼 보고 느낄 것이 많은 엑스포에 참가하는 것도 내가 몸담고 있는 산업에 대해 이해하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좋은 경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