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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2023년 40주차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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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40주차

계획은 세우면 어떻게든 하게 된다

 올해가 100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연초 계획을 들춰봤는데, 생각보다 지키고 있는게 많아서 스스로에게 감탄했다. 가장 지키기 쉬울 거라고 생각했던 건 흐지부지됐는데 솔직히 자신 없었던 목표 중에 지킨 것도 많았다. 커리어 외 적으로 세웠던 계획들이 좀 덜 지켜진 편이고, 의외로 하반기가 되면서 업무나 개인 공부에 시간을 더 쏟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발등이 좀 뜨거워야 빨리 처리한다. 나 말고 다른 사람도 같이 뜨거우면 더 좋고. 

 얼마 전 노마드코더 채널에 '자이가르닉 효과'에 대한 영상이 올라왔다. 우리의 뇌는 작업을 완료한 것보다 완료하지 못한 것을 더 신경 쓴다는 내용이었다. 한 가지에 집중하는 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은 사람으로서 굉장히 반가운 효과다. 일단 나는 평소에 임시저장해 두는 티스토리 글만 서너 개는 되는 사람이다..ㅎ 하다못해 집안일을 할 때도 이것저것 한꺼번에 시작해서 한꺼번에 마무리하는데, 아무튼 '시작이 반이다'나 '일단 하고 보자'라고 생각하면서 일을 할 때 더 잘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지 않나 싶다.

 결과가 어떻게 되든지 일단 시작하고 나면 시작한 일이 '불완전하다'라는 느낌 때문에 마음속에 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고, 그 일들을 느리더라도 한두 개씩 치르다 보면 어느새 마무리짓게 되어 있는 것이다. 영상에서는 목표를 향하는 작은 마일스톤들을 정하고 한 개의 마일스톤을 완전히 마무리하는 게 아니라 중간에 멈추고, 다음날 그 일을 마저 하면 더 잘된다고 얘기했다. 그래서 일단 '하자'라고 마음먹으면 어떻게든 되어있나보다.

 요새 '이것만 끝내고 퇴근하자'라는 생각에 야금야금 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데, 다음주부터는 시간이 되면 작업하던 걸 멈추고 미련 없이 퇴근해야겠다. 

재밌냐고 물어보면 그렇다고 대답하는 게 인지상정

 요새 애들은 로켓단 모르나?..

 원래 다른 팀이랑 많이 대화할 일이 없는데, 야근하다가 내 앞자리에 계신 분이랑 어쩌다 보니 인공지능의 셀링 포인트에 대해 얘기를 하게 됐다. 대화 막바지에 내가 3년 차 정도인지를 물어보셔서, 속으로 그 정도로 보이나 보군 하고 조금 뿌듯해하고, 직무 바꿔서 올해 입사했다고 하니까 일이 재밌냐고 물어보시더라. 그 질문에 재밌어서 하고 있는 거라고 대답했는데, 대답을 들으신 분도 '오'하는 표정이었지만 스스로도 조금 놀랐다. 대답을 하는 내가 전혀 망설이지 않은 게 느껴져서였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어떻게 회사에서 즐겁기를 바라냐, 회사 밖에서만 즐거워도 충분하다는 의견을 가질 수 있겠지만 나는 시간 효율과 재미에 충실한 사람이라서 동료나 일 둘 다 재미없는 회사는 견디기가 좀 힘들 것 같다. 

 삶이 매번 즐거울 수는 없겠지만 내가 재미있어하는 것을 하나 둘 찾는 노력 정도는 해야 정신 건강에 좋지 않을까? 그 과정에서 현실적인 조언도 듣고 응원도 받고 하겠지만 결국 내가 스스로 결정한 것을 돌아보면 후회 없다고 말할 수 있고, 지금 하는 일이 재밌냐는 질문을 받으면 대답을 망설이지 않을 수 있다면 바람직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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