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회고

[주간] 2023년 9주차 회고

  • -
728x90

2023년 9주차 회고

데이터의 탐색적 분석은 어디까지일까

 

 이번주에는 입사하고 첫 세미나를 가졌다. 실무를 위해서 모델을 돌려본 게 처음이라 준비부터 우당탕탕에 명확한 결론을 낸 것도 없지만 신입으로써 이것 정도는 할 줄 안다를 팀원들께 보여준다는 느낌으로 준비했다. 세미나라는 이름이 붙어서 아카데믹해야한 느낌이지만 사기업이니까 회사에 도움도 되는 방향으로, 따뜻한 프라푸치노 같은 느낌.. data-centric을 지향으로 하기 때문에 모델에 대한 공부 혹은 분석보다는 회사가 기존에 가지고 있는 데이터셋에 대한 분석 위주로 발표를 구성했고, (내가 느끼기에는) 팀장님과 본부장님의 반응이 좋았다. 내가 의문이 들었던 사항이나 같이 얘기해 볼 만한 주제라고 생각했던 꼭지들에 대해서 경험적인 인사이트를 언급하시기도 하고, 중간중간 멈춰서 다른 팀원분들께 의견을 물어봤던 시간도 가졌기 때문이다. 특정 날짜의 데이터에 대한 카테고라이징에서 약간의 실수가 있었던 부분을 찾아내어 수정 요청한 것도 있어서 아주 작은 기여를 했다는 생각에 혼자서 뿌듯해하기도 했다. 

 데이터셋에 대한 EDA를 진행하면서 가장 고민이 되었던 부분은 '어느 정도 깊이까지 파고들어야 하는지'였다. 이건 실무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석에 대한 공부를 처음 할 때부터 가졌던 궁금증이기도 하고, 특강 때 질문해도 명확한 답을 얻을 수 없는 주제이기도 하다. 한 가지에 대해서 깊이 있게 파고들면 다른 사람들이 얻을 수 없는 인사이트를 얻어 EDA에 대한 퀄리티를 높일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시간이라는 귀중한 리소스를 허비하게 될 수도 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내가 느끼기에, EDA의 한 사이클은 '한 가지 이상의 명확한 결과 혹은 결론을 낼 수 있을 때까지'가 기준인 것 같다. 예를 들어 데이터 내의 한 카테고리의 분포가 특이적이라면, 그 카테고리와 관련해서 가설을 설정하고 그를 뒷받침할 실험을 수행한 뒤 실험 결과가 진짜인지 검증 및 시각화까지 해서 결론을 낸다면 다음 꼭지로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발견이 결론으로 이어질 수는 없겠지만, 시간이든 자원이든 투입한 것이 있으면 얻는 것이 있어야 일할 맛이 난다고 생각하는 저.. 너무 찌들었나요.. 이렇게 써놓고 보니까 EDA에 시간이 엄청나게 소요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질문하기의 역설

 

 팀에 입사 시기가 비슷하신 분들이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마다 성향이 다르니 어떻게 하는지 다른 분들은 어떤 방식으로 연구를 하는지 배워볼 수도 있고, 다양한 의견을 편하게 주고받을 수 있으니까. 특히 이번 세미나를 마치고 스스로를 돌아봤을 때 다른 분들보다 내가 질문을 너무 소극적으로 했나 싶었다. 전 직장에서 일하면서 혼자서 어떻게든 해보려는 습관이 들기도 했고 (해결 방법을 명확하게 제시해 줄 만한 선배가 없었음) 내가 조금 더 찾아보면 답이 나올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도저히 모르겠는.. 하지만 쉬워 보이는..? 질문을 하면 괜히 바쁜 팀원분들 시간을 뺏을 거 같아서 선뜻 물어보기가 어려웠다. 회사에서뿐만 아니라 어떤 것을 배울 때, 질문하는 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질문하는 사람은 본인이 잘 몰라서 질문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듣는 사람은 질문의 내용에 따라 질문하는 사람의 관심도와 열정을 알 수 있다. 첫 회사에 취업하고 학교에 취업 관련 특강을 나갔을 때나 자기소개서 첨삭을 할 때를 떠올려 보면 답이 뻔한 질문을 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진짜로 특정 경험이나 회사, 관련 경력에 관심이 있어서 내 경험을 많이 나누어주고 싶은 사람도 있었다. 일과 관련된 소통을 할 때도, 나는 질문 배경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는 편이었는데, 그 이유가 대뜸 어떤 업무에 대해 물어보는 사람들한테 쓸데없는 설명을 한 경우가 종종 있어서였다. 

 질문할 때 내가 얻어가는 게 많으려면, 질문하기 전에 듣고 싶은 답변의 구체적인 형태를 생각해 두어야 유리할 것 같다. 특히 일회성의 성격을 띠는 특강을 듣고 나서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가질 때는 일단 듣는 사람이 나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을 것이기 때문에, 원하는 대답을 100% 받기는 당연히 어렵다. 내가 생각한 내용이 받은 답변에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때 한 번 더 명확하게 물어볼 수 있고, 두 번째 질문을 받은 사람도 질문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하기 더 쉽지 않을까? 

728x90

'회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간] 2023년 13주차 회고  (0) 2023.04.01
[주간] 2023년 10주차 회고  (0) 2023.03.12
[스터디] 가짜연구소 5기 펠로우쉽 후기  (0) 2023.02.27
[주간] 2023년 7주차 회고  (0) 2023.02.19
[주간] 2023년 6주차 회고  (0) 2023.02.13
Contents

포스팅 주소를 복사했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공감 부탁드립니다.